식물의 잎은 기공을 통해 호흡하고 엽록체를 이용해 광합성을 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잎이 쭈글쭈글하거나 축 처질 때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잎이 쭈글쭈글한 경우
1. 수분 부족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햇빛을 보면 사진처럼 잎이 쭈글쭈글하게 변합니다. 이 때는 반그늘로 옮겨 물을 충분히 줍니다. 물 주는 방법이 잘못되어 화분 내에 수분이 고르게 퍼지지 않을 때도 수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물을 줄 때는 흠뻑 주고 화분 배수구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사진은 사무실에서 기르던 녹보수 잎입니다. 여름철 실내 냉방으로 인해 건조하고 통풍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 관리되어 잎이 정상적으로 펴지지 못한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건조할 때 나타나는 응애(1mm 이하의 작은 거미) 초기 증상도 보였습니다. 녹보수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풍과 적정 습도관리가 중요합니다.
2. 수분 과다
과습에 의해서도 잎에 변형이 오거나 처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을 주기 전에는 손가락을 흙에 1cm 정도 찔러보고 흙의 습도를 확인한 후 물을 줍니다. 흙이 잘 마르지 않는다면 통풍이 잘되는 장소로 화분을 옮겨주어야 합니다.
3. 직사광선 과다 노출
강한 직사광선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잎의 수분을 빼앗겨 잎이 쭈글쭈글하게 변하거나 노랗게 잎이 변하는 잎뎀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물의 성질에 따라 빛의 강도를 조절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빛의 강도 순서
- 직사광선: 가장 강도가 높은 빛으로 열대 관엽식물은 오래 버티기 힘듭니다.
- 유리창을 통과하는 투과광: 일부 여과된 빛으로 햇빛에 강한 다육식물이 좋아합니다.
- 레이스 커튼, 속커튼 투과광: 레이스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나 얇은 커튼을 투과한 빛으로, 실내식물은 이러한 간접광에서 잘 자랍니다.
- 반사광: 직사광선이 물체에 반사된 빛으로 창가의 블라인드나 하얀 벽면에 반사된 빛이 이에 해당합니다. 빛의 양은 적습니다.
4. 분갈이 몸살
분갈이 후에는 식물이 2주~4주 정도 몸살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뿌리가 새로운 흙에 활착 될 때까지 그늘에 두고 충분히 회복한 후에 햇빛에 서서히 적응시켜 줍니다.
5. 진딧물
진딧물은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어 잎이 오그라들고 진딧물의 감로로 인해 잎이 검게 변합니다. 잎에서 진딧물이 분비한 하얀 가루와 검정반점이 보이고 화분 주변에 감로를 찾아온 개미가 관찰되면 즉시 화분을 격리해주어야 합니다. 은행, 마요네즈, 식초를 이용한 천연살충제가 효과가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전문가와 상담하여 원예용 살충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잎이 축 처지는 경우
1. 수분부족
건조한 날씨에 식물의 잎이 시들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아래 사진과 같이 비닐이나 지퍼백을 이용해서 습도를 올려줄 수 있습니다. 잎과 화분에 물을 충분히 준 후 비닐을 씌우면 증산작용으로 인해 비닐 내부 습도가 올라갑니다. 그늘에 두고 하루정도 지나면 잎이 정상적으로 건강해집니다.
2. 물 주는 방법 문제
여름철 야외에서 햇빛에 오래 노출된 화분은 내부 온도가 높습니다. 낮에 물을 주게 되면 뿌리가 손상되어 식물이 시듭니다. 여름에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관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햇빛 부족
거실에서 키우던 스킨답서스에 물을 주지 않아 잎이 축 쳐져서 물을 주고 습도가 높은 욕실로 옮겨 길렀습니다. 이틀 후 생기를 되찾았지만 일주일 후 다시 잎이 처지기 시작했습니다. 욕실에는 햇빛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도 적정량의 햇빛 노출이 필요하며 빛이 없는 공간의 경우 인공조명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4. 환경 변화
햇빛에 강한 식물이더라도 겨울 내내 실내에 있던 화분을 봄에 베란다나 실외로 옮기면 햇빛이나 외부온도에 의해 잎에 변형이 올 수 있습니다. 식물을 기르는 장소를 옮길 때는 햇빛에 천천히 적응시켜줘야 합니다.
5. 겨울철 저온손상
겨울철 창가 근처는 외부 온도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일교차가 심해지는 10월부터는 저온에 약한 식물을 실내로 옮겨주어야 합니다. 냉해를 입은 식물은 잎이 시들고 색상이 변해 관상가치가 떨어지고 병충해에 약하기 때문에 냉해나 동해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잎이 바깥으로 말리는 경우
잎이 바깥으로 말리면 햇빛 부족을 우선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장마철 새순이 나올 때 햇빛을 충분히 보지 못한 뱅갈고무나무 잎의 변형된 모습입니다. 새순이 나올 때 왁스 층이 형성되는데 큰 잎 아래에서 일조량이 부족했던 새 잎은 왁스 층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아 잎이 완전히 펴지지 못했습니다. 뱅갈고무나무의 경우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는 연두색 잎을 띄며 햇빛이 부족한 곳에서는 짙은 녹색 잎이 나타나므로 잎의 색상을 통해서 키우는 장소의 일조량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식물의 특성상 잎 표면에 굴곡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드라세나 콤팩타는 잎에는 세로 줄무늬가 있으며 여인초는 대각선 방향으로 줄무늬가 있습니다.
원예업계에서 30년 일하신 지인분도 식물을 건강하게 기르는 방법에 대해 100% 확신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식물을 분양해 간 분들이 책 속에 나오는 식물 관리 팁대로 길러도 식물이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책 속의 내용은 실험실에서 나온 분석을 기반으로 하지만, 현실에서는 각 가정의 환경이 달라서 식물이 죽어가는 조건을 발견하며 경험을 쌓아야 더 많이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 집 식물전문가는 본인 자신인 것입니다.
식물은 단순히 물과 햇빛을 주었을 때 성장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로봇이 아닙니다. 집사의 관심이 필요한 반려식물입니다. 오늘은 식물을 더 가까이서 관찰해 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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