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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카네이션 키우기: 분갈이와 관리방법

by Flower Art 2024. 5. 9.

카네이션은 남부지역에서 월동이 가능할 정도로 추위에 강하며, 다년생으로 매년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하지만 카네이션 화분을 키워본 경험담을 들어보면 집에 들인 지 일주일 안에 죽거나 병해충으로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카네이션 키우는 노하우와 분갈이 방법에 대해 전달하기 위해 이번 글을 준비했습니다.

 

 

카네이션 키우기

카네이션을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선물로 받으면 수십 개의 꽃몽우리에서 꽃을 피우는 중이기 때문에 카네이션의 뿌리는 수분이 많이 필요합니다. 포트 화분에서 뿌리를 꺼내보면 가늘고 긴 뿌리가 가득 차 있습니다. 뿌리가 많다는 것은 식물의 수분 흡수력이 강하다는 의미이며 두께가 가는 뿌리는 과습과 건조에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카네이션은 수분을 좋아하지만 물을 많이 주어도 죽고 건조하게 관리해도 죽는 식물입니다. 과습과 건조에 모두 예민하다면 어떻게 키워야 할지 의문이실 겁니다.

카네이션-뿌리
가는 뿌리가 얽힌 카네이션

 

카네이션에 가장 좋은 환경은 실외 환경입니다. 주택에 거주하신다면 화단이나 옥상이 최적의 장소입니다. 야외 장소는 직사광선에 의해 잎의 증산작용이 활발히 진행되며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 토양의 물마름이 빠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겉흙이 마를 때 물을 주면 건강하게 자랍니다. 꽃이 핀 경우에는 보통 2~3일 주기로 물을 주면 수분을 잘 빨아 당깁니다.

 

아파트에서 키울 경우 최대한 실외와 비슷한 환경에서 키워야 합니다. 베란다 외부의 화분걸이대나 베란다 창가에 두어야 실외와 비슷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은 겉흙에서 손가락 한마디 깊이 정도가 말랐을 때 배수구멍으로 물이 나올 정도로 듬뿍 줍니다. 잎에 물이 자주 닿으면 시들기 노랗게 시들어버립니다. 그래서 조리개나 호스로 물을 줄 때는 잎과 줄기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가능하다면 대야에 물을 받아 저면관수로 흙을 적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장마철에는 공중습도가 높기 때문에 물 주는 주기를 늘려줍니다. 겨울에는 생장을 거의 멈추고 낮은 온도로 인해 물마름도 느려 화분 속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물을 줍니다.

 

서두에서 물 주는 방법에 대해 언급한 것은 카네이션을 키울 때 물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카네이션을 키운다면 햇빛과 바람에 의해 흙의 건조 정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유심히 살펴주어야 합니다. 

 

 

카네이션 관리방법

충분한 햇빛

햇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직사광선을 맞아야 잎과 줄기가 튼튼하게 자랍니다. 그리고 장일식물이기 때문에 낮의 길이가 밤보다 길어질 때 햇빛을 충분히 보아야 꽃눈을 형성하는 식물입니다.

 

선선한 온도

카네이션은 15~21℃의 선선한 봄, 가을 날씨를 좋아합니다. 기온이 30℃ 이상 지속되는 장소에 오래 두면 잎이 처지고 줄기가 물러지기 쉽습니다. 한여름에는 빛이 어느 정도 차양되는 곳에 두며 베란다 열기에 의해 식물이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줄기가-물러지고-노랗게-변한-카네이션
줄기가 물러지고 노랗게 변한 카네이션

 

일반 카네이션은 남부 지방에서 노지월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부, 북부지방에서는 한겨울 추위로 인해 뿌리가 생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반 카네이션과 패랭이꽃을 교배하여 초콜릿 향기가 나고 월동에 강한 향 카네이션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화단에 심을 경우에는 향 카네이션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노지월동: 추위에 강한 식물이 실외에서 겨울을 나는 것

향-카네이션
초콜릿 향기가 나는 향 카네이션

비료

카네이션은 비료를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초봄이 되기 전 생장을 촉진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비료를 주거나 분갈이할 때 흙에 알비료를 섞어줍니다. 5월에 구매한 카네이션 화분에는 비료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포트 화분 속을 보면 노란색 알갱이 알비료가 충분히 들어있어 4~6개월 간 식물에 비료성분이 천천히 흡수됩니다.

 

가지치기

카네이션은 잎이 많고 가지가 빽빽하게 자라납니다. 노랗게 시들거나 무른 가지는 바로 따주어야 잎 사이의 통기성을 높여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꽃대 자르기

꽃은 양분과 수분이 집중되는 곳으로 시든 꽃이 보이면 제거해서 다른 꽃몽우리에 양분이 갈 수 있게 합니다. 시든 꽃을 잘 정리해 주면 새 꽃이 계속 피어나 개화기간이 길어집니다. 꽃을 자를 때는 꽃대가 시작되는 부위를 소독한 가위로 잘라줍니다. 아래 사진처럼 줄기의 곁가지에 꽃봉오리가 있으면 곁가지가 다치지 않도록 빨간색 화살표 부분을 잘라줍니다.

꽃대-자르는-위치
꽃대 자르는 위치

 

개화시기

농장에서는 5월 8일 어버이날에 맞춰 카네이션 개화시기를 맞추지만 실제 화분에 키울 경우 4월에서 7월 사이에 꽃이 핍니다. 꽃이 피기 전에 비료를 충분히 주어 꽃을 풍성하게 보고 꽃이 지는 기간인 늦봄이나 가을에는 분갈이 계획을 정합니다.

 

카네이션 병충해

진딧물

진딧물은 꽃이나 새순에 기생하며 진딧물의 배설물인 감로는 그을음병을 유발합니다. 또한 진딧물은 식물의 수액을 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전염시킵니다. 바이러스가 전염된 잎에는 줄무늬 패턴이 나타납니다. 진딧물은 난황유 같은 천연살충제나 화원에서 판매하는 살충제를 꼼꼼히 살포하여 제거합니다.

 

응애

응애는 건조한 환경에서 흙이 마르면 많이 발생하며 반드시 응애 전용 살충제로 제거해야 합니다.

 

회색곰팡이병

비가 지속적으로 오는 봄, 여름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며 꽃봉오리가 개화될 때 꽃 주변으로 곰팡이가 나타납니다. 곰팡이가 보이는 즉시 해당 부위를 제거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식물을 말려줍니다.

 

 

카네이션 분갈이

카네이션을 선물 받는 시기는 꽃이 막 피어나는 때입니다. 그래서 뿌리를 잘라내고 흙을 털어내면 분갈이 몸살로 인해 식물에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포트 화분의 흙과 뿌리는 그대로 두고 한 치수 큰 화분에 심어줍니다. 기존 흙은 피트모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흙은 오랜 시간 이끼류가 부숙 되고 퇴적된 흙입니다. 수분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기존 흙을 털어내지 않고 사용할 경우 과습 하지 않게 환기가 잘되는 장소에서 관리합니다. 배수가 좋은 화단에 심어줄 경우에는 과습 걱정 없이 기존 흙 그대로 심어주시면 됩니다.

 

분갈이 순서

  1. 화분 선택: 지름이 10cm인 포트 화분은 카네이션을 오래 키우기에 작습니다. 따라서 한두 치수 큰 화분에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식물을 화분에서 꺼내기: 포트 화분은 얇은 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에 손으로 표면을 눌러주면 쉽게 식물을 꺼낼 수 있습니다.
  3. 배수망 설치: 새 화분에 배수망을 설치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화분은 배수구멍이 배수망 역할도 해서 별도로 배수망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4. 배수층 만들기: 지름 15cm 정도 화분에는 별도로 배수층을 만들어주지 않아도 되지만 물 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난석을 낮게 깔아주었습니다.
  5. 상토 깔기: 난석 위에 상토를 깔고, 화분에 카네이션을 넣어 심을 위치를 잡아줍니다.
  6. 상토 채우기: 빈 공간에 상토를 채워줍니다.
  7. 물 빠짐 확인: 물이 배수구멍으로 충분히 흘러나오도록 물을 흠뻑 줍니다. 만약 분갈이 후 잎이 처진다면 3일 정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줍니다.

카네이션-분갈이-순서를-설명하는-사진
카네이션 분갈이 순서

 

카네이션-분갈이-완성-사진
분갈이가 끝난 카네이션

 

지금까지 꽃이 피어있을 때 분갈이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꽃이 진 후에는 분갈이를 다른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뿌리를 잘라내고 통기성 좋은 흙으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뿌리를 정리할 때는 카네이션의 상체와 뿌리를 비슷한 비율로 자릅니다. 이는 비대한 상체에 의해 뿌리가 받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윗 줄기를 잘라주는 것입니다. 흙은 상토에 펄라이트나 마사토를 첨가하여 배수성과 통기성을 높여줍니다.

줄기와-뿌리를-자른-카네이션
줄기와 뿌리를 자른 카네이션

 

 

5월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어 동네 화원이나 마트에 가면 쉽게 카네이션을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식물처럼 키우다가 죽는 경우가 많으셨을 겁니다. 구하기도 쉽고 보내는 것도 쉬웠던 카네이션 화분을 이번에는 잘 키워서 내년 봄에는 반드시 꽃을 피워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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