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여름, 가을철 실내 환경은 기온이 높고 통풍이 제한되어 실내 관엽식물에 해충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충의 예방과 진딧물 제거에 효과적인 난황유의 살충 원리와 제조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난황유란
난황유(卵黃油): 난황유 한자어의 ‘알 란’, ‘누를 황’, ‘기름 유’에서 보이듯이 계란 노른자와 기름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난황유는 계란 노른자와 기름을 섞어 물에 희석해 만든 친환경 살충, 살균제입니다.
난황유 살충, 살균 원리
난황유를 살포하면 기름이 마르면서 해충의 몸에 유막을 형성해 호흡을 제한시키는 동시에 지방산 성분이 해충의 생리작용을 저해시킵니다. 응애, 깍지벌레와 같은 작은 해충을 예방하며 특히, 진딧물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흰 가루병, 노균병 등 병원균이 식물체 표면에 침입하는 것을 억제합니다.
기름: 살충살균 효과
물: 농도 조절 역할
계란 노른자: 물과 기름을 섞는 계면활성제 역할
기름과 물은 서로 섞이지 않는 물질입니다. 그래서 계란노른자의 레시틴 성분을 이용하여 물과 기름을 섞이게 합니다. 물과 기름이 섞이면서 기름의 농도가 조절되며 식물에 유해하지 않은 농도의 기름이 해충을 제거하는 효과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레시틴 성분 자체로도 병해충 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노른자에는 비타민, 칼슘 등 다양한 성분이 있어 식물에 영양을 일부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난황유 제조방법
준비물: 계란 1개, 식용유 60ml, 물 100ml , 믹서기, 계량컵 또는 소주잔, 분무기
1. 계란에서 노른자를 분리해 줍니다.
2. 노른자 1개(약 15ml)와 물 100ml를 믹서기에 넣고 3분간 갈아줍니다.
3. 식용유 60ml(소주잔 1잔)을 추가로 믹서기에 넣고 5분 이상 갈아줍니다.
(믹서기로 강하게, 오랫동안 갈아줘야 유화가 잘되고 기름방울이 작아져 식물표면에 잘 살포됩니다.)
노른자 15ml + 물 100ml + 식용유 60ml = 175ml
60 ÷ 175 × 100 = 34.28% (기름농도) |
지금까지 고농도 난황유(34.28%)를 만들었습니다.
난황유 20L 만들기 (농도 0.3%)
식물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100배 더 희석하여 기름 농도를 0.3%로 맞춰야 합니다. 175ml의 고농도 난황유에 물 20L(20000ml)를 넣으면
60ml ÷ 20175ml × 100 = 0.297% (기름농도) |
약 0.3% 농도의 난황유가 되어 식물에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L 살충제는 텃밭에서 사용하는 양이고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너무 많은 양입니다.
난황유 505ml 만들기 (농도 0.33%)
가정에서는 500ml 페트병을 이용하면 분무기 용량에 알맞은 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페트병 뚜껑에 고농도 난황유(34.28%)를 담으면 5ml 정도 들어갑니다. 500ml 물과 병뚜껑의 난황유를 섞으면
60ml ÷ 175ml × 5ml ÷ (500ml + 5ml) × 100 = 0.33% (기름농도) |
0.33% 농도의 난황유가 됩니다.
사용하고 남은 난황유는 냉장보관하면 한 달 정도 재활용할 수 있으며 추후에 냄새가 나면 버립니다. 카놀라유, 홍화유, 해바라기유는 다른 기름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잘못 사용하더라도 부작용이 적습니다.
마요네즈 살충제 제조방법
계란 노른자와 기름 성분이 함유된 것이 마요네즈입니다. 마요네즈 6g을 물이 든 1L 페트병에 담아 잘 섞어주면 살충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목적별 농도와 사용주기
난황유 살충제
- 예방목적: 난황유 농도는 0.2~0.3%, 사용주기는 2주 간격으로 살포
- 방제목적: 난황유 농도는 0.5% 이하, 사용주기는 5~7일을 기준으로 3회 살포
마요네즈 살충제
- 예방목적: 마요네즈 3g, 물 1L를 섞은 용액을 2주 간격으로 살포
- 방제목적: 마요네즈 6g, 물 1L를 섞어 5~7일 간격으로 3회 살포
천연살충제 사용 주의사항
- 식물별로 살충제에 의해 생육 억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난황유를 처음 사용하는 경우 식물 일부분에 사용하여 2~3일 정도 식물 생육과 방제효과를 확인한 후에 식물 전체에 살포합니다.
- 저온 또는 고온에서는 약해(藥害, 약을 잘못 써서 받는 해)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5℃~35℃의 환경에서 사용합니다.
- 천연살충제는 다른 영양제나 살충제와 혼용해서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 난황유는 농도가 높거나 자주 사용하면 기름 성분이 식물의 기공을 막아 생육을 저해합니다. 정확한 농도와 살포 주기를 지켜주셔야 합니다.
- 이미 병충해가 진행된 경우 잎의 위아래, 식물 전체에 꼼꼼히 살충제를 도포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 응애는 천연살충제 하나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해충이 아닙니다. 응애 전용 살충제를 2가지 이상 구매하여 주기적으로 번갈아 사용해야 합니다.
- 해충은 초기에 발견해야 방제하기 쉽습니다. 진딧물이나 솜깍지벌레는 일주일만 방치해도 식물이 하얀 분비물로 덮여버립니다. 평소에 새순이 나는 가지 사이나 잎을 잘 관찰하여 벌레가 보이는 즉시 물티슈로 닦아준 후에 살충제를 사용해 주세요.
난황유는 저렴한 재료로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방제 효과가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이라 사용하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해충의 발생이 심해지기 전에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주기적으로 천연살충제를 살포해 주면 집안의 관엽식물을 지켜나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2023.06.26 - [식물] - 식충식물의 종류와 벌레잡이 식물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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