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과 다육식물의 차이점: 가시자리의 역할

잎, 줄기, 뿌리에 수분을 저장하는 식물을 다육식물이라 부릅니다. 선인장 또한 줄기에 수분을 저장하기 때문에 다육식물에 포함됩니다. 어쩌면 다육식물과 선인장의 차이점을 논하는 것이 모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인장은 5000여 종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식물군을 이루고 있으며 선인장만의 특별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서로 다른 식물군으로 인식되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다른 다육식물과 구분되는 선인장의 독특한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산지와 서식환경 차이

다육식물은 아프리카, 멕시코, 아라비아반도, 인도 등 기후가 건조하고 건기와 우기가 반복되는 지역에서 자생하며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건기에는 몸속의 수분을 저장하고 휴면상태로 지내다가 우기에는 수분을 흡수하고 생장을 시작합니다.

 

선인장은 대부분 아메리카 대륙과 주변 섬이 원산지입니다. 일부 선인장이 해류를 타고 떠내려가 온대, 열대, 아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며 소수는 한랭지에서도 자라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해발 700~2000m 열대권에서 서식합니다. 흔히 선인장이 사막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막에서 자생하는 종은 적고 대부분 고원, 고산의 건조한 환경에서 자생하며 일사량이 풍부하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곳에서 자랍니다.

 

선인장만이 가진 가시자리

건조한 지역에서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선인장의 잎은 가시로 퇴화되었습니다. 가시는 장미, 다육식물, 나무 등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선인장만의 특성으로 볼 수 없지만 ‘가시자리(자좌, areoles)’는 선인장만의 특징입니다. 가시자리는 줄기에 있는 생장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이 생장점에서는 가시와 꽃이 자라납니다. 가시자리 유무가 선인장과 다른 식물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선인장 확대사진

흰색 솜털 같이 생긴 부위에서 여러 가시들이 같이 자라납니다. 이 부위가 가시자리입니다.

용신목 확대사진

 

예를 들면 꽃기린에는 가시가 있지만 줄기가 다육질인 대극과 다육식물로 분류됩니다. 꽃기린의 가시는 표피조직 일부가 가시가 된 것이며 가시자리가 없기 때문에 선인장이 아닙니다. 알로에도 가시처럼 생긴 톱니 형태가 있지만 가시자리가 없으며 다육식물 중에서 백합과로 분류됩니다.

꽃기린과 알로에

 

선인장과 다육식물 비교

선인장은 머리 부분이 위로 자라남에 따라 새로운 가시자리가 형성됩니다. 새로 자란 가시자리에서만 꽃을 피우기 때문에 주로 윗부분에 꽃이 피는 특징이 있습니다. 

 

선인장과 다육식물 비교표

구분	선인장	다육식물
가시자리	있음	없음
광합성 부위	줄기	잎(줄기 일부)
잎	대부분 없음	있음
가시	있음	일부 품종에 존재
꽃	꽃의 색상이 다양하고 선명함	꽃이 작음

 

선인장과 다육식물 꽃

선인장의 꽃은 크고 화려한 반면에 다육식물 꽃은 크기가 작습니다.

 

다육식물 부위별 분류 표

구분	식물
잎이 다육질인 식물	백합과, 쇠비름과, 석류풀과, 돌나물과, 용설란과
줄기가 다육질인 식물	선인장과, 대극과, 박주가리과, 등대풀과
기부가 다육질인 식물	협죽도과의 파키포디움속, 아데니움 속 등
뿌리가 다육질인 식물	참마과의 구갑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