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에는 실내에서 기르던 식물을 집 앞에 나열하여 놓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처럼 식물에게 빗물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식물에게 비는 마치 보약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시들시들하던 식물도 밖에서 비를 맞고 오면 새로운 활력을 얻어 회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식물이 비를 맞으면 좋은 이유 4가지 알아보겠습니다.
질소 성분이 포함된 빗물
비료의 3요소 중 하나인 질소는 식물의 잎과 줄기를 잘 자라게 해 주며 광합성에 관여하는 엽록소의 중심성분입니다. 토양에서 질소는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분 중 하나이지만 자연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바로 빗물입니다.
번개가 치면 순간적으로 고온이 발생하여 대기 중의 질소(N2)와 산소(O2)가 반응하여 질소화합물로 변환되고 빗물에 질산(HNO3) 형태로 포함되어 지표면에 떨어집니다. 그래서 번개가 많이 치는 날에는 빗물에 질소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뿌리가 손상되거나 약해진 식물을 화학비료로 회복시키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연상태의 빗물에 함유된 질소성분은 식물이 흡수하는 데 부담이 적습니다.
자연의 바람
식물을 실외로 옮기면 자연환경과 더 가까워져서 식물이 더욱 잘 자라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무늬벤자민 고무나무를 햇빛이 드는 창가에서 키웠을 때 잎이 자주 떨어지는 현상을 경험하였습니다. 아무리 통풍을 잘하고 물을 잘 주더라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비 오는 날부터 창 밖으로 식물을 옮겨 길렀더니 잎이 떨어지는 현상이 확연히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화분 놓던 장소가 창문 안과 밖 1m 차이였는데 생육에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때 실내에서의 통풍과 실외의 바람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 오고 흐린 날에는 실내식물을 실외로 옮겨주세요. 자연의 바람과 비를 맞는 건 식물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약산성을 띠는 빗물
식물에 물을 줄 때 사용하는 수돗물과 빗물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수돗물은 pH 7로 중성이지만 빗물은 pH 5.6~6.5 정도로 약산성을 띱니다. 대부분의 식물은 약산성의 토양에서 최적의 생육을 보이기 때문에, 빗물은 식물의 영양 흡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수돗물에는 소량의 염소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식물에 큰 영향은 없지만 이로운 성분도 아닙니다.
산소 공급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공기와 접촉하기 때문에 빗물은 지표면의 물보다 산소포화도가 높습니다. 빗물을 통해서 공급되는 신선한 산소는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고 뿌리가 산소를 통해 숨을 쉴 수 있으니 비를 적당히 맞으면 과습이 오지 않습니다. 빗물을 받아 통에 보관하면 산소가 날아가기 때문에 식물이 직접 비를 맞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잎에 수분을 저장해 두는 다육식물이나 선인장류는 이틀 이상 비를 맞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번개가 잦으면 풍년이 든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번개로 인해 질소 성분이 빗물에 많이 녹아들어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연을 대하는 선조들의 지혜와 관찰력이 오늘날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가르침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3.06.19 - [식물] - 식물에 물 주는 요령과 기준: 최적 시기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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