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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과습 증상과 예방: 식물 살리는 방법

by Flower Art 2024. 5. 29.

과습은 식물 특성과 환경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다르며 발견되는 증상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식물이 어떠한 증상에 처해있는지 확인하고 신속하게 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과습 단계별 증상을 건조, 잎 데임 증상과 비교하여 설명하고 과습 예방방법, 수경재배, 분갈이 노하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과습 증상: 건조, 잎 데임 증상과 비교

화분에 물을 주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흙이 마르지 않거나 식물의 잎에서 물을 뱉어내는 일액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과습이 오기 쉬운 환경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과습 증상 진행단계

1. 일부 잎이 검게 물들어갑니다.

전체적으로 잎이 싱싱하지만 일부 잎에 검은색, 노란색 반점이 생기거나 잎의 가장자리가 물감이 번진 것처럼 검게 타들어갑니다.

과습-초기-몬스테라-잎
과습 초기 몬스테라 잎

 

2. 새순이 갈변하고 전체적으로 시들어갑니다.

과습으로 뿌리가 상하면 잎에 수분과 양분을 공급할 수 없어서 건조증상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잎의 색상이 연해지고 누렇게 변해가며 잎이 쳐집니다. 건조의 경우 오래된 잎부터 시드는 반면 과습의 경우 새순부터 갈변하고 시들어가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건조 초기에 물을 주면 반나절 내에 식물이 회복하지만 과습으로 쳐진 잎은 물을 주어도 회복되지 않습니다.

잎이-검게-물들어가는-녹보수
잎이 검게 물들어가는 녹보수

 

3. 뿌리의 무름병이 줄기로 진행됩니다.

과습이 심한 경우 뿌리에서 시작된 무름병이 줄기로 향합니다. 줄기가 갈변하여 마르거나 다육질의 줄기는 물러져 식물이 쓰러집니다. 이 상태에서는 식물 전체를 살릴 수 없기 때문에 뿌리를 완전히 제거합니다. 그리고 줄기나 잎의 깨끗한 부위를 잘라 삽목, 잎꽂이, 물꽂이 방식으로 새 뿌리 생성해 줍니다. 

줄기에-무름병이-진행된-크루시아
줄기에 무름병이 진행된 크루시아

 

4.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과습

식물을 키우는 환경이 갑자기 바뀌면 위에서 언급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과습이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실외에서 자연풍을 맞으며 자라던 식물을 갑자기 실내로 들이면 건강한 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뿌리 과습이 빠르게 진행되면 식물은 잎을 떨어뜨립니다.

 

건조 증상 진행단계

1. 잎의 윤기가 줄어들고 줄기가 쳐집니다.

2. 오래된 잎부터 노랗게 변하며 시들어갑니다.

3. 잎과 줄기가 수분을 잃어 전체적으로 말라갑니다.

건조 초기에 물을 주면 2~3시간 후에 쳐진 줄기가 살아나지만 줄기가 말라버린 식물은 되살리기 어렵습니다.

건조-증상-초기-물-부족-증상
건조 증상 초기: 물 부족 증상(잎 쳐짐)

 

건조로-인해-잎과-줄기가-마른-식물
건조가 심각해 잎과 줄기가 말라버린 식물

 

잎 데임 현상

직사광선을 많이 받는 잎부터 부분적으로 갈변하고 잎 가장자리가 화상을 당한 것처럼 갈색으로 타는 증상을 보입니다.

잎-데임-현상
잎데임 현상

 

 

과습 예방 방법

통풍 개선

통풍을 개선하면 흙마름과 증산작용을 활발히 하며 과습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서큘레이터를 통해 실내공기를 순환시켜 주거나 비 오는 날에도 창문을 약간 열어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게 해야 식물이 건강하게 자랍니다. 반대로 강한 바람은 오히려 식물에게 스트레스를 줍니다. 강한 바람이 부는 날 식물을 밖에 두거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면 식물 잎은 기공을 닫아버립니다.

 

마감재 제거

화분에 마사토나 장식돌을 얹으면 흙먼지가 날리는 것을 예방하고 물을 줄 때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과습이 온 식물에 마감재가 있으면 겉흙이 마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젓가락을 흙에 찔러 넣어 공간을 만들어 주면 속 흙이 마르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화분-마감재를-제거한-사진
겉흙과 마감재(마사토)

 

배수구멍의 통풍

배수구멍은 화분 받침과 맞닿아 있어 공기가 통하기 어렵습니다. 배수구멍으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도록 병뚜껑을 화분 아래 깔아 두거나 구멍이 있는 물받침을 사용하면 화분 아래에서도 공기 순환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일반-물받침과-구멍이-있는-물받침
일반 물받침과 구멍이 있는 물받침

 

기능성 화분

토분의 표면은 공기와 수분이 통과할 수 있어 숨을 쉬는 화분이라 불립니다. 흙을 잘 건조하기 위해서 토분에 분갈이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하지만 환경에 따라 곰팡이, 백화, 이끼가 생기며 실외에 둘 경우 흙마름이 빨라 식물 초보자 분들이 관리하기 쉬운 화분은 아닙니다.

플라스틱 화분이나 도자기 화분을 사용할 경우 배수 구멍이 크거나 구멍이 많은 화분이 좋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화분은 배수구에 다공성으로 성형이 가능하여 아래 사진 같은 기능성 화분을 사용하면 토양의 배수성과 통기성이 높아집니다.

배수구멍이-많은-플라스틱-화분
배수구멍이 많은 플라스틱 화분

 

토양 구성

분갈이할 때 상토에 난석이나 펄라이트를 섞어주면 배수성과 통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난석은 표면에 구멍이 많고 펄라이트는 진주암을 팝콘처럼 튀긴 흙이라 가볍고 통기성이 좋습니다. 이러한 흙을 함께 사용하면 물 빠짐이 좋아져 과습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분갈이 흙에 항균작용 하는 훈탄을 소량 섞어주거나 겉 흙 위에 숯을 올려두면 균의 발생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과습 식물 살리기

과습 증상 초기에는 위의 과습 예방방법으로 환경을 개선할 수 있지만 과습이 많이 진행된 경우 수경재배로 뿌리를 살려야 합니다. 수경재배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크기가 큰 식물은 상한 뿌리를 제거하고 새 흙으로 분갈이해 줍니다.

 

과습이 진행된 식물은 화분에서 꺼내 썩은 뿌리를 잘라냅니다. 무르거나 검게 변색된 썩은 부위 위에 단단하고 건강한 부위를 잘라줍니다. 절단면이 깨끗하고 하얀 면이 나오는 부위를 잘라주어야 무름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습니다. (가위를 사용할 때는 가위 날을 라이터 불로 가볍게 데우거나 소독용 알코올을 사용해서 살균해야 균이 다른 부위로 전염되지 않습니다.) 이때 뿌리를 정리한다 해서 반드시 식물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뿌리가 예민한 식물은 분갈이 몸살로 인해서 고사할 수도 있지만 살릴 수 있는 희망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과습이 심각한 식물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으면 무름병이 식물 전체로 퍼져서 살릴 수 없습니다.

 

수경재배를 할 때는 뿌리를 깨끗이 씻어낸 후에 물병에 담가줍니다.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나면 물에 적응한 새로운 뿌리가 자라나고 새 잎이 자라나 식물이 회복했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때 물병에서 화분 흙으로 옮겨 심어줍니다. 화분 흙에 심을 때는 통기성 좋은 난석과 펄라이트를 상토와 혼합하여 심어줍니다

수경재배로-새-뿌리가-자란-몬스테라
수경재배 한 달이 경과된 몬스테라 새 뿌리(흰색 뿌리)

 

과습을 경험한 많은 분들이 특정 식물을 키우기 어렵다고 단정 짓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식물을 오랫동안 키운 사람들도 과습을 겪습니다. 다만 오랜 경험을 통해 과습 증상을 초기에 발견하고 식물을 살려냅니다. 이러한 분들은 같은 식물을 여러 차례 잃으면서 우리 집 환경에 맞는 관리법을 찾아낸 것입니다. 결국, 식물을 잘 키우는 경험은 식물을 많이 잃어본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식물이 아프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무엇이든 지속적으로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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