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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다육이 뿌리내리기: 삽목을 쉽고 빠르게

by Flower Art 2024. 4. 23.

다육식물은 실내에서 오래 키우면 줄기가 가늘고 길어져 건강하게 자라지 못합니다. 이 때는 삽목이 필요한데, 이를 통해 기존 다육식물의 모양을 유지하면서도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삽목이라는 단어는 생소하지만 실제로 어려운 작업이 아니며, 올바른 방법을 따른다면 누구나 쉽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웃자란-다육이
웃자란 다육이

 

다육이 삽목 방법

삽목은 다육이 머리 부분의 줄기를 잘라내어 절단면에서 뿌리를 내리는 방식입니다. 다음은 다육이 삽목 순서입니다.

 

  1. 삽목 할 부위 확인: 먼저 다육이 줄기를 자를 부위를 정합니다. 그리고 1년 후에 성장할 다육이 크기를 고려해 화분 크기를 정합니다.
  2. 다육이 줄기 자르기: 이때는 소독한 가위나 칼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잎장 사이가 좁고 촘촘하다면 낚싯줄이나 치실을 줄기에 감아서 당겨 자릅니다.
  3. 절단면 말리기: 줄기를 자른 후에는 절단면에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육이를 고정해 주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3~7일간 잘 말려줍니다.
  4. 화분에 심기: 상처가 아물었다면, 상토와 마사토를 5:5 비율로 섞은 흙에 다육이를 심어줍니다. 작은 화분을 사용한다면 별도의 배수층을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5. 고정하기: 이쑤시개나 나무젓가락을 이용하여 다육이가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고정해 줍니다.

치실로-다육이-줄기를-자르는-모습
치실로 다육이 자르는 모습(좌), 잘린 후(우)

 

계란판에서-건조-중인-다육이
계란판에서 건조중인 다육이(삽목, 잎꽂이), 잎을 모두 떼어낸 다육이 화분(적심)

 

화분에-삽목한-다육이
화분에 삽목한 다육이

 

이렇게 자르기, 절단면 말리기, 화분에 옮겨심기까지의 단계를 거치면 삽목 과정을 마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빠른 성장을 원한다면 화분에 옮겨심기 전 뿌리내리는 과정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세 가지 환경에서 뿌리내리는 실험 결과입니다.

 

 

다육이 뿌리내리기

다육이는 수분이 부족해지면 뿌리를 생성하여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여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실험 기간 동안 다육이를 바람이 잘 불고 큰 식물이 밀집한 창가 옆에 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스프레이를 하거나 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 바람: 다육이 잎의 증산작용 증가
  • 식물이 많은 장소: 공중 습도 유지
  • 4월 날씨: 최고 평균 25°C , 최저 평균 12°C
  • 기간: 4월 6일~4월 21일 (16일)

다육이-뿌리내리기
다육이 뿌리내리기 세 가지 조건

 

1. 상토

상토에 다육이를 올려두어 뿌리내림 유도

상토-뿌리
16일차. 상토에서 처음 뿌리를 낸 다육이

 

2. 유리그릇

공기 중에서 절단면에 뿌리 생성을 유도

유리그릇에서-뿌리내린-다육이
10일차, 16일차. 유리그릇에서 뿌리내린 다육이

 

3. 화분 배수구멍

화분을 뒤집으면 다육이를 고정할 수 있는 배수구멍이 있습니다. 식물의 뿌리가 땅속의 어두운 곳에서 자라는 습성을 고려하여 햇빛이 차단된 화분 배수구멍에서 뿌리내리는 방식을 적용하였습니다.

화분-배수구멍에서-뿌리내린-다육이
10일차, 16일차. 화분 배수구멍에서 뿌리내린 다육이

 

구분 상토 유리그릇 화분 배수구멍
절단면 차광 O X O
뿌리 내리는 공간 상토 공기 공기

 

 

10일 차에 유리그릇과 화분 배수구멍에서 자란 다육이에서 뿌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2주 후에도 서로 비슷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반면에 상토에 올려둔 다육이는 2주가 지나서야 뿌리가 생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상토의 수분이 잎의 증산을 늦춰 뿌리 생성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절단면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있을 때의 성장 속도가 상토에 심었을 때보다 빠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유리그릇과 화분 배수구멍에 둔 다육이의 뿌리는 모두 비슷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이 결과로부터 빛과의 관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16일 차가 되자 다육이 잎에 수분이 부족해 주름이 생겼습니다. 물에 적신 배합토 중앙에 홈을 내어 뿌리가 차지할 공간을 만들어준 후에 어린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흙을 덮어주었습니다. 어린 뿌리의 조직은 연약하고 미세한 잔뿌리로 덮여 있기 때문에 흙으로 눌러서 심어서는 안 됩니다. 삽목 후에는 너무 강한 햇빛을 보아서는 안됩니다. 다육이 뿌리가 흙에서 수분을 흡수할 수 있으면 잎이 탱글탱글해집니다. 이때부터는 점점 햇빛에 적응시켜 나가며 양지에서 키웁니다.

 

다육이 줄기와 잎을 분리하면 생각보다 많은 양이 나옵니다. 기존 화분은 잎 3~4장만 남기고 두면 줄기에 자구가 생겨나 새로운 다육이들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잎을 떼어낸 부분은 생장점에서 새 생명이 자라납니다. 이렇게 다육이가 많아지면 모아심기가 가능합니다. 다육이를 모아 심는 것은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서로 색상이나 키가 어울리는 다육이를 모아서 심어주면 멋진 작품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다육이-모아-심은-사진
모아 심은 다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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