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 순서와 준비물

처음으로 분갈이에 도전하는 경우, 가드닝 용어가 생소하여 어렵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을 키우는 것은 단순히 잎과 꽃을 보는 것 이상을 필요로 합니다. 직접 흙을 만지고 뿌리를 관찰하며 식물의 건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갈이를 통해 토양 건강, 영양분, 배수 관리, 보습성 등 뿌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분갈이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쉽고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분갈이 준비사항

1. 화분 선택

• 화분 크기: 기존 화분의 한 두 치수 큰 화분을 선택합니다. 뿌리 성장이 거의 없었다면 흙만 교체하고 화분은 그대로 사용하는 흙갈이를 합니다.
• 관리 조건: 토분은 플라스틱 화분과 도자기 화분에 비해 물마름이 빠른 편입니다. 식물을 키우는 장소의 통풍, 햇빛, 온도에 따라 물마름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장소와 어울리는 화분을 고릅니다.
• 화분 종류과 실내환경: 화분은 실내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식물과 화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벽지나 가구 색상과도 잘 어울리는 화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분, 도자기 화분, 플라스틱 화분, 옹기 화분 등 외관, 색상, 기능이 다양한 화분이 있으니 식물과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적합한 화분을 선택합니다.

[식물] - 화분의 종류별 특징: 흙 배합하기

토분, 도자기, 플라스틱 화분

 

2. 흙 선택

흙은 뿌리가 자라는 공간인 동시에 뿌리가 영양분을 제공합니다. 흙의 종류는 다양한데, 배양토, 배합토, 상토, 원예용 상토, 분갈이 상토, 특정 식물에 맞춘 배합토 등 다양합니다. 이렇게 이름 끝에 '토'가 붙은 제품들은 심는 목적에 따라 여러 성분을 배합한 흙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흙은 주로 피트모스, 코코피트, 펄라이트, 질석 같은 재료를 제조사마다 다른 비율로 섞은 흙입니다. 어린 모종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성장한 화초나 관엽식물 분갈이는 원예용 상토나 분갈이 상토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 재료는 마사토입니다. 배수성과 통기성이 좋아 화분 하단의 배수층을 구성하며 입자가 커서 물을 통과시키고 토양층 흙이 물에 떠내려 가지 않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사토는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세척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미세분진이나 진흙이 화분 속에 남아있으면 흙을 단단하게 뭉치게 하거나 배수구멍을 막기도 합니다.

 

흙을 구매할 때 종류가 너무 많아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가장 기본적인 재료인 원예용 상토와 마사토만 준비해도 충분합니다. 화분 높이가 낮아 배수층이 필요 없는 경우는 원예용 상토만 사용해도 됩니다.

마사토 세척

 

3. 준비물

원예용 상토, 마사토, 화분, 화분 받침, 깔망, 모종삽, 쫄대, 돗자리, 가위, 라이터

원예용 상토, 마사토, 난석, 깔망, 모종삽, 쫄대

 

준비 팁

• 페트병 중앙을 대각선으로 자르면 모종삽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마사토 대신 난석을 사용하면 화분이 더 가벼워지고 통기성을 높일 수 있지만 가격이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실내에서 분갈이하는 경우 돗자리나 천막을 이용합니다.
• 쫄대는 식물이 화분에서 빠지지 않을 때 사용하는데 철제 자나 안 쓰는 수저 등을 이용해도 됩니다.
• 썩은 뿌리를 정리할 때 가위를 사용합니다. 티슈로 가위 날을 깨끗이 닦은 후에 라이터 불로 가볍게 소독하여 사용하면 날에 붙은 균은 대부분 사라집니다.

 

분갈이 순서

분갈이 순서 요약

1. 식물 분리
2. 뿌리 정리
3. 깔망 설치
4. 마사토로 배수층 구성
5. 원예용 상토로 토양층 하단 구성
6. 식물 고정시키며 상토 채우기
7. 물 주기
8. 그늘에서 휴식

화분 내부 구조

 

분갈이 단계별 진행 사항

1. 식물의 줄기를 잡고 기울여 화분에서 분리합니다. 화분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리거나 쫄대를 이용하여 화분 내벽을 부드럽게 긁어내면 식물을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쫄대로 식물 분리

 

2. 말라죽거나 검게 썩은 뿌리가 보이면 가위로 제거합니다. 뿌리에서 흙을 완벽하게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엉킨 부분을 부드럽게 털어내듯이 제거해 주면 됩니다. 겉흙에는 공기 중의 먼지와 균이 쌓일 수 있으므로 깨끗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화분에서 꺼낸 뿌리

 

3. 화분 배수 구멍 크기에 맞게 깔망을 잘라서 설치합니다.

깔망 설치

 

4. 세척한 마사토로 배수층을 구성합니다.

배수층 마사토

 

5. 마사토 위에 원예용 상토를 깔아줍니다. 식물을 화분에 올려보면서 줄기의 높이와 중심을 맞춰줍니다. 식물 위치를 잡은 후에는 화분 높이의 2~3cm 정도를 남겨두고 빈 공간에 상토를 채워줍니다. 식물을 고정하기 위해 상토를 너무 밀어 넣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뿌리를 다치지 않도록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주며 식물을 바르게 세워줍니다.

식물 중심잡기

 

6. 줄기가 길어 넘어지기 쉬운 식물은 지지대를 사용하여 고정합니다.

지지대로 줄기 고정

 

7. 분갈이가 끝난 식물은 뿌리가 토양에 잘 활착 되도록 그늘에서 일주일 동안 휴식을 줍니다. 일주일 후부터 서서히 햇빛에 적응시키며 한 달 동안은 비료를 주지 않습니다.

그늘에서 휴식중인 몬스테라

 

8. 분갈이 후에는 물 주는 경우와 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갈이 전에 햇빛을 충분히 받은 식물은 뿌리 내 수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물을 주어 수분을 보충해 주지만, 그늘에서 자라 흙이 촉촉한 식물은 분갈이 후에 물을 주지 않습니다. 또한 다육식물은 흙을 건조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분갈이 후에 물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물이 가득 찬 화분

 

 

식물을 여러 해 키우다 보면 산야초나 훈탄 같은 재료가 식물에 좋다는 정보를 얻게 됩니다. 분갈이할 때마다 새로운 재료를 첨가했는데 식물이 잘 성장해 주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식물 키우는 충분한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갈이 시기 결정하는 방법

 

분갈이 흙 종류와 배합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