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 화초나 관엽식물에 진딧물이 발생해 방제해도 계속해서 생겨나 줄기를 모두 잘라내거나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딧물 생태 특성, 증상, 방제 원리를 알면 쉽게 제거할 수 있는 해충입니다.
진딧물 생태
외형
녹색, 노란색, 황갈색, 갈색, 검은색 등 다양하며 몸 색을 변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기는 0.5mm ~ 8 mm의 작은 곤충으로 계절에 따른 외형 변이로 종을 육안으로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기생하던 식물에 진딧물 밀도가 높아 다른 식물을 찾기 위해 날개가 달린 진딧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현재 전 세계 5000여 종의 진딧물이 식물에 기생하고 있습니다.
기생
긴 주둥이로 식물의 잎이나 줄기에 구멍을 내고 즙액을 빨아먹습니다. 이 과정에서 식물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옮겨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번식
가을에 알을 낳으면 겨울에 알 형태로 월동하며 3월에 부화해서 새끼가 태어납니다. 새끼는 4번의 탈피를 거쳐 성충이 됩니다. 진딧물의 수명은 한 달이지만 빠르게 번식하는 이유는 수컷 없이 암컷 혼자서 무성생식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암컷은 하루에 3~10마리, 일생 동안 40~100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만약 유성생식하여 날개 있는 암컷이 자라나면 주변 식물로 이동이 쉬워지고 해당지역은 진딧물로 덮이게 됩니다.
진딧물 생애주기는 종에 따라 굉장히 복잡하여 그림 한 장으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학문적인 목적으로 진딧물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방제에 목적을 두고 있으니 아래 그림은 가볍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진딧물 발생 증상
- 집단서식
- 흰색 허물
- 그을음병
- 개미
- 바이러스로 인한 잎 변화
집단서식
진딧물은 번식력이 빨라 하나의 식물에 집단 서식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주로 새순이나 잎의 뒷면에 집단기생합니다.
흰색 허물
새끼는 여러 번의 탈피를 거쳐 성충이 되기 때문에 잎에 흰색 가루처럼 생긴 허물이 많습니다. 위 뱅갈고무나무 사진에 보이는 흰색 가루가 허물입니다.
그을음병
진딧물은 새끼를 낳기 위해 식물 즙액의 단백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필요 없는 탄수화물 성분은 당분으로 배출하는데 이것이 감로입니다. 햇빛을 받은 감로는 온도가 높아져 잎을 타게 만들거나 곰팡이가 번식하여 그을음병을 유발합니다.
개미
감로가 있으면 화분 주변의 개미가 모여들고 개미는 감로를 얻는 대신 진딧물을 천적으로부터 보호해 주며 공생관계를 유지합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잎 변화
진딧물은 빨대처럼 생긴 구침을 이용해 식물의 즙을 빨아먹는데 바이러스가 전파되면 잎에 얼룩무늬가 생기거나 뒤틀린 잎이 나기도 합니다.
진딧물 제거 방법
- 진딧물 발견 즉시 화분을 격리하고 주변 식물도 줄기와 잎 뒷면을 꼼꼼히 확인합니다.
- 식물이 시들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면 줄기를 잘라 폐기합니다.
- 화원과 약국에 파는 살충제를 구매하여 줄기와 잎 뒷면에 고르게 살포해 줍니다.
- 살충제 사용 후 3일 내에 진딧물 활동이 서서히 멈추게 되는데 잎에 붙어서 죽은 진딧물은 물티슈를 이용해 꼼꼼히 닦아주거나 샤워기로 털어냅니다.
- 살충제 사용방법에 따라 1주. 2주 간격으로 한 차례 더 살충제를 살포하여 재발을 방지합니다.
- 해충공격과 살충제 사용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식물은 몸살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급격한 온도변화나 과도한 햇빛을 받지 않도록 신경 써서 관리해 줍니다.
- 진딧물을 모두 제거한 후에도 여름, 가을에는 예방 목적으로 천연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해충 예방에 좋습니다.
진딧물은 종별로 특정 식물에 기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진딧물이 좋아하는 식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녹보수에 진딧물이 발생하면 같은 공간에 벌레가 서식하지 않는 다른 녹보수 화분도 방제해야 합니다. 한 마리를 놓치면 한 달 안에 1000마리가 되는 인해전술을 펼치기 때문에 1~2주 간격으로 2~3회 방제해야 합니다.
천적으로 알려진 육식성 무당벌레는 하루에 진딧물을 60마리 이상 잡아먹습니다. 육식성 무당벌레는 실외나 농장에서는 천연 방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내에서 무당벌레에 의지하기에는 진딧물의 번식력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초식성 무당벌레를 집에 잘못들이면 식물 잎을 모두 갉아먹으니 실내에서 무당벌레 사용은 주의해 주세요.
천연살충제 종류
천연살충제는 농약에 비해 강도가 약하고 살충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분무해 주세요. 너무 높은 농도로 사용하면 식물의 기공을 막아 잎이 시들 수 있으니 처음 사용할 때는 농도를 낮춰서 사용하며 해충을 제거한 후에는 식물을 깨끗이 씻어주세요.
- 우유: 우유를 그대로 분무기에 넣고 살포합니다. 우유 수분이 마르면서 해충의 호흡을 막습니다.
- 식초: 물 1L에 가정용 사과식초 20ml 섞어서 살포합니다. 식초의 산성은 해충이 기피하는 성분입니다. 식초 농도가 높으면 잎이 타거나 뿌리가 상할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 난황유: 물, 기름, 계란 노른자를 섞어 사용합니다.
- 주방세제: 분무기에 주방세제 한 방울 넣어 물과 섞어 살포합니다. 계면활성제 성분이 해충의 단백질 성분을 상하게 합니다.
- 물엿과 흑설탕: 물에 물엿을 100배 희석하여 살포하면 해충이 딱딱하게 굳습니다.
고온건조하고 통풍이 불량한 환경에서 진딧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해충이 활동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쌀쌀하다고 해서 해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초봄, 늦가을에도 실내에서는 진딧물이 발생하니 한겨울이 아니면 식물의 잎을 항상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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