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양지는 밝은 곳, 음지는 어둡고 빛이 들지 않는 장소로 인식하지만 식물을 키우는 기준으로 양지는 직사광선이 드는 노지, 음지는 반사광과 같은 약한 햇빛이 들어오는 밝은 장소입니다.
이 기준을 잘못 이해하여 양지 식물을 실내 형광등만 있는 음지에서 키우거나 음지식물을 깜깜한 곳에서 콩나물처럼 키우는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양지와 음지의 정확한 기준과 양지, 음지 식물의 종류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더불어 집에 드는 빛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양지
직사광선을 5시간 이상 받고 나머지 낮 시간에도 간접광을 받는 장소입니다. 예를 들면 야외 노지, 실외 발코니, 카페테라스입니다.
- 조도: 30,000~100,000 Lux
- 양지식물: 게발선인장, 국화, 꽃기린, 다육식물, 선인장, 로즈메리, 라벤더, 박하, 선인장, 나무수국, 알로카시아, 알로에, 제라늄, 판다 고무나무, 오색마삭줄, 녹영, 올리브나무, 오렌지 재스민, 아악무
*여러 환경에 적응하는 식물은 중복 기술됨
반양지
낮시간 대부분을 투과광을 받거나 겨울에도 2시간 이상 직사광선을 받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투과광이란 유리나 아크릴을 통과하는 햇빛을 의미합니다. 햇빛은 유리창을 통과하면서 확산, 반사되어 빛의 강도가 약해집니다. 보통 아파트 베란다의 창문은 햇빛을 50% 정도 차양합니다. 아파트 베란다, 그늘이 있는 처마 아래 등이 반양지입니다. 여름철에도 베란다 이중창이 차양이 많이 될 것으로 생각하여 열대 식물을 두면 잎이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광량과 잎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조도: 5,000~30,000 Lux
- 반양지 식물: 관음죽, 나비란, 벤자민 고무나무, 뱅갈고무나무, 몬스테라, 보스턴고사리, 스파티필름, 수국, 스킨답서스, 시클라멘, 싱고니움, 안스리움, 칼랑코에, 파키라, 필로덴드론, 엽란, 홍콩야자, 아레카야자, 아이비, 아메리칸바이올렛, 산세베리아, 트리안, 스투키, 수국(수국 꽃은 직사광선에 약함)
반음지
하루 3시간 정도 유리나 아크릴에 투과된 햇빛을 받으며 나머지 시간은 그늘 아래에서 벽이나 물체에 반사된 반사광을 받는 장소입니다. 거실 창가, 베란다 구석이 반음지입니다.
- 조도: 2,000~5,000 Lux
- 반음지 식물: 드라세나류, 고무나무류, 디펜바키아,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아이비, 알로카시아, 필로덴드론, 호야, 산세베리아
음지
투과광이 2시간 이하로 들어오며 반사광으로 인해 밝은 그늘입니다. 식물을 키우는 음지는 암막 커튼으로 가려진 어두운 장소가 아닙니다. 거실 내측이나 구석, 햇빛이 일부 들어오지만 하루 대부분 반사광을 받는 그늘 진 장소입니다.
- 조도: 300~2,000 Lux
- 음지에서 잘 자라는 식물: 동양란, 디펜바키아, 스킨답서스, 싱고니움, 아스파라서스, 아메리칸바이올렛, 엽란, 필로덴드론, 호야, 스파트필름
양지, 음지에 영향을 주는 요인
한국의 하루 평균 일조시간은 7시간 정도지만 지역과 당해 날씨에 따라 일조시간이 5시간에서 8시간으로 편차를 보입니다.
계절과 날씨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어 계절마다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 광량이 달라집니다. 집에 들어오는 햇빛의 양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계절이 변하면 식물 위치를 옮겨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흐린 날씨가 지속되는 지역은 평균 일조시간이 낮게 나타납니다.
주변 지형
높은 건물이나 나무가 많아 그늘 진 장소는 노지라 하더라도 양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또한 아파트의 경우 층수에 따라서 집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방위
여름에 남향은 일사량이 많아 복사열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식물이 시들기 때문에 여름에는 동향에 식물을 옮겨주기도 합니다.
양지, 반양지 사례
아파트 관리실과 학교 테라스에 각각 동일한 크기의 뱅갈고무나무가 있었습니다. 둘 모두 야외 테라스에서 키웠는데 7월이 되자 관리실 나무는 잎이 윤기 있고 새 잎이 많이 자라난 반면 학교의 나무는 잎이 갈변했습니다. 관리실은 오전에 직사광선을 받고 오후에는 아파트 그늘로 인해 간접광을 받는 장소가 됩니다. 관리실 테라스는 반양지에서 잘 자라는 뱅갈고무나무의 특성이 잘 반영된 환경이었지만 학교 테라스는 낮 시간 내내 직사광선을 받아 잎이 검게 타버리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식물을 키울 때는 계절마다 햇빛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위 사례와 같이 날씨, 기후, 계절, 방위, 주변 지형에 따라 빛의 양이 달라지는 점을 고려하여 내 집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식물의 성장을 꾸준히 관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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